(액션러닝 퍼실리테이션) - 명목집단법(NGT)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팅 때 이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됩니다. 분명 더 좋은 생각이 있을 터인데 참여하는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니 미팅 주관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합니다. 미팅 참여자 중 한 사람에게 의견을 요청했는데 미팅 참여자들은 발언자의 얘기를 경청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본인이 해야 할 발언 내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얘기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공유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막내는 얘기하고 싶어도 주눅이 들어서 본인 의견을 얘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미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상황에서 퍼실리테이터가 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명목집단법(NGT : Nominal Group Technique) 입니다.

참가자 각자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지 않고(침묵 속에서) 토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을 부여하는 방법

(출처 : 한국액션러닝협회(2020), 액션러닝 퍼실리테이터 과정 교재)


집단의사결정에서 구성원 간에 의도적으로 토론이나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게 하여 각 구성원들이 서로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실로 마음 속의 생각하는 바를 제시하는 방법

(출처 : 우리말샘 국어사전)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촉진하기 위함이 목적이지만 NGT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명목’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깊이 도출하도록 돕기 위해서 명목상으로만 집단인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명목집단법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의시간에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활용하여 의견을 적어보고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명목집단법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명목집단법은 빅마우스가 미팅 과정에서 관찰되어서 회의가 저 사람 주도로 갈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될 때, 또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방관자가 보일 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명목집단법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퍼실리테이터가 함께 논의가 필요한 안건을 제시합니다. 그 안건은 모든 사람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필요하면 그 안건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논의하고자 하는 안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토의 주제에 대한 이해)

2. 참가자가 그 안건에 대해서 본인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다른 사람의 개입 없이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침묵을 어색하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의견을 적는 동안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구성원이 있더라도 제재해야 합니다. 침묵 유지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우선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명목집단법을 활용하는 취지에 대해서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회의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한정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부터 OOO 주제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을 5분 동안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4. 안건에 대한 개개인의 의견을 접착식 메모지인 포스트잇에 기록하도록 하면 향후 의견을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포스트잇에 적을 때에는 의견 분류가 쉽도록 한장에 하나의 아이디어만 적도록 하고, 가독성이 있도록 굵은 펜을 사용하여 바른 글씨로 의견을 기록하도록 합니다.

5. 의견정리시간이 끝나면 포스트잇에 적어진 의견을 동료와 함께 나눕니다. 의견에 대한 피드백이나 판단은 유보하고 의견에 대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집중합니다. 의견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질문은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의견으로부터 꼬리를 무는 생각이 연결되어 정작 공유되어야 할 다른 의견이 공유되지 못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전체 공유의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퍼실리테이터가 가이드해야 합니다.

6. 의견을 공유하는 방법은 참석자 한사람 한사람이 의견을 얘기하면 이를 퍼실리테이터가 정리해 가는 방법 (퍼실리테이터가 기록자 역할 수행)과 퍼실리테이터는 진행자 역할을 수행하고 참석자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붙여가고 분류해 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진행 방법을 결정해야 겠지만 저의 경험상 참여의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는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7. 모든 사람의 의견이 공유되고 나면 그 의견을 비슷한 것끼리 모아볼 수 있습니다. 모아진 의견에 제목을 붙여봅니다. 논의 과정에서 누락된 의견이 보이면 추가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의견이 공유되고 정리되고 나면 투표의 방법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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